[POWER INTERVIEW] 로봇산업 진흥의 첫걸음…

핵심 부품의 국산화에서부터

고난을 딛고 창조의 아버지로 우뚝! (주)로보큐브테크 김영석 CEO

올해 상반기에 로봇산업진흥을 위한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설립된다. 총 15억예산이 배정된 로봇산업진흥원은 초기 로봇시장에서 역량결집을 통해 로봇산업이 빠르게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로봇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 속에서, '휴보2' 를 비롯해 현재 우리나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사람의 외형뿐 아니라 동작, 사물인식, 음성 인식 등을 가능케하는 휴머노이드로봇은 대중들사이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로봇산업의 실질적인 발전을 위해서 현재까지 쌓아온 기술들을 밑바탕으로한 가격 경쟁력을 지닌 로봇의 상품화를 통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현재 IT유망주들이 대거 입주하고 있는 서울산업대학교 테크노파크에 위치한 (주)로보큐브테크, 김영석 CEO/공학박사를 만나, 2010년 휴머노이드 로봇의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책과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Q:지난해 대표님께서는 원더걸스의 '텔미(TELL ME)', 쥬얼리의 'BABY ONE MORE TIME' 등 인기동작들을 그대로 재현하는 소형 로봇을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태권동작 및 다양한 동작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는데, 현재 연구 • 진행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해 소개한다면?

A: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학생들과 함께 제작한 소형 로봇들이 있다. 대중의 흥미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댄스 로봇'을 비롯해 학생들이 로봇대회에서 격투를 벌이기 위한 격투용 로봇, 이벤트 로봇 등이다. 이러한 로봇들은 로봇자체와 동작을 위한 소프트웨어들만 구축된다면 6개월정도면 완성할 수 있을만큼 석사이상의 경력에서도 충분히 제작이 가능하다. 경쟁력은 업그레이드다. 2~3년을 꾸준히 연구하고 준비해야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이와 같은 작업들은 현재 서울산업대학교 한생들이 나의 지도아래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자체 연구• 개발한 카메라를 사용해 물체를 인식하게 하는 등 아이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이 수준을 넘어서 인간과 매우 유사한 대형 휴머노이드 로봇의 제작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상당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공개하기 이르다. 약간의 소개를 하자면, 현존하는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대부분 발이 크고 발목이 두꺼우나 현재 우리가 진행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은 성인 표준 발 사이즈보다 크기가 작고, 발목도 가늘며 직립보행이 가능하다. 현재 하반신은 이미 완성돼있는 상태고, 올해 상체와 몸을 덮을 껍데기까지 모두 완성됐다. 아마 2월말 정도에 모든 작업이 완료될 예정이며 여름쯤에 공개할 계획이다.

Q: 현재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가장 큰 현안 및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다년간의 정부의 지지와 지원속에서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은 특히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가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핵심 요소 부품들은 국산품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 로봇산업의 실질적인 제품화와 이익창출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 상태다. 그래서 현재 우리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연구하는 동시에, 회사에서는 로봇의 핵심부품을 개발하는 작업을 중점적으로

▲로봇부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김영석 대표 ⓟ대한뉴스(dhns.co.kr)

진행하고 있다. 향후 10~30년 이후 로봇이 실제적으로 제품화되더라도 핵심부품이 국산화 되지 않는다면 로봇시장에서 지품의 가격경쟁력을 잃게 된다. 부품의 가격이 낮아져야 제품의 가격도 현실화될 수 있다.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값비싼 부품들을 저렴한 국산화에 성공을 하는 것이 급선무다.

Q: 오랜기간 연구를 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을 것이다. 어떻게 극복해오셨나요?

A : 나의 관심 분야에서는 '최고'라는 소리를 듣겠다는 소망과 목표를 가지고 임해왔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로봇시장은 아직 그리 크지 않으며, 부품기술개발과 관련해서도 많은 부분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될 때까지 한다라는 생각으로 헤쳐나가는 중이다. 과도한 일로 건강의 위협을 받은 순간도 있었으나, 그 계기로 인해 더욱 열정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

한 가지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은 머리는 비록 노화되지만, 머리 속에 오랜기간 축적된 나의 경험과 지식들은 결코 쉽게 살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는 기존에 비해 느려지겠지만, 지금까지의 내가 가진 것을 유지하는 것은 자신있다.

Q: 창업을 준비하는 많은 이들에게 한 마디

A: 창업을 할 때에는 반드시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하라. 창업과 동시에 개발 및 판매를 하려고 하면 이미 늦는다. 적어도 창업 이전에 95%이상 개발 및 준비가 완료된 상태에서 '상품화'만 남은 상태에서 창업을 시작 해야한다. 무작정 창업부터 해서는 오래 견디지 못한다. 기술적으로 앞서있는 사람은 어느순간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전에 이미 회사문을 닫게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충분한 준비기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회가 올 때까지 충분히 준비하고 실력을 쌓는 인내심과 끈기가 중요하다.

Q : 로봇산업과 관련해 당부 말씀이 있다면?

A : 정부에서는 이미 로봇산업에 많은 투자가 됐고 그결과 많은 성과가 있었다. 아주 조금만 더 노력하면 열매를 딸 수 있는데 그 전에 미리 지쳐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사례가 많다. 정부 역시 그동안 투자한 것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믿음을 가지고 로봇산업을 바라봐주길 바란다. 회사의 경우는 '생존의 논리'로 설명되는 부분이 있다. 당장의 이익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가나 정부는 아니다. 로봇산업과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여태껏 잘해왔다. 이에 대한 성과가 생각처럼 눈에보이게 빨리 드러나지 않더라도 지속적인 관심으로 지켜봐주길 당부하고 싶다.

2010년 01월 12일 (화) 17:11

취재/ 한현정 기자 - 출처 : 대한뉴스 -